4. 오운 육기

9.

이 四象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분들에게 많은 암시를 드렸습니다. 四象은 어쨌든 선천적인 것, 불변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제가 말씀드리는 四象과 이 제마 선생님의 四象論과는 전혀 다른 것이므로 여러분들은 혼동하지 마세요. 제가 이 강좌를 하면서 사실은 무척 불안합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禪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너무 안다고 하는 자만심에 정신차리라고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각성을 촉구시키기 위함이지요. 제가 이야기하는 四象이나 五運六氣는 이런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甲戌生이다'라고 하면 甲은 木火土金水 중에서 어디에 해당합니까? 甲己 合土가 되지요. 그러면 土가 實한 것입니까? 虛한 것입니까? 實한 것이지요. 土가 實하면 상대적으로 무엇이 虛해 지겠습니까? 당연히 土克水가 되니까 水가 虛해지겠지요. 또 土가 實하니까 무엇이 무시를 못할까요? 木이 무시를 못하겠지요. 木이 무시를 못하니까 木도 虛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1차로 虛해지는 水와 2차로 虛해지는 木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五運六氣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또 우리 인체에 예를 든다면 脾臟을 볼 때 신장도 검토하고 간장도 검토하는 것이 바로 의학적인 차원의 五運六氣法인 것입니다. 그런데 命理學에서는 辰戌丑未를 무엇으로 봅니까? 土로 보지요. 그중에서도 어느 것이 陽이고 어느 것이 陰입니까? 辰戌丑未 중에서 어떤 것이 陽土이고 어떤 것이 陰土인가를 구분하여 그것이 서로 만나는 상황을 플러스시켜 일어나는 일체의 일을 추리해 내는 것이 命理學입니다. 이것은 "內經"에 있는 법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命理學을 공부한 사람들은 또 혼동이 되죠. 우리는 戌을 어떻게 공부했습니까? 太陽으로 공부했잖아요. 그러면 太陽은 무엇입니까? 太陽寒水아닙니까. 그러므로 太陽寒水와 土가실한 것(甲)이 플러스된 종합적인 상황을 공부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전반부에 太陽寒水가 司天을 지배하면 후반부에는 무엇이 지배하게 됩니까? 太陰濕土가 지배하게 되지요. 전반부 6개월을 太陽寒水가 지배하면 후반부 6개월은 太陰이 지배를 하게 됩니다. 다음의 도표는 司天과 在泉을 나타낸 것으로 여러분들은 꼭 아셔야 합니다.  

 

 

司天 

在泉 

子午 

少陰君火 

陽明燥金 

丑未 

太陰濕土 

太陽寒水 

寅申 

少陽相火 

厥陰風木 

卯酉 

陽明燥金 

少陰君火 

辰戌 

太陽寒水 

太陰濕土 

巳亥 

厥陰風木 

少陽相火 

 

五運六氣의 해석은 命理學(하늘에서 주어진 명과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과는 전혀 다릅니다. 五運六氣에서는 비유가 많지요. 여러분 이지함선생이 쓰신 "土亭秘訣"을 보면 마치 시와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가장 작은 글자 안에 많은 의미를 포함시키려는 옛 선인들의 노력이며, 또 이 모든 것들이 경전에 근거를 둔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제가 말씀드리려 하는 四象論은 전혀 문헌적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만들어 내었는가? 저도 어디서 주워들은 풍월인데 제게 이것을 일러주신 분도 "그냥 그렇게 보는 법이 있다더라. 그런데 재미가 있지 않느냐? 임맥과 독맥만 가지고 보는 것이 사실적일테니까..." 하더군요. 

자! 그러면 四象이란 무엇인가? 쉽게 이야기 하면 眼・耳・鼻・口죠. 이것이 四象이라는 전제조건 하에 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이것은 東武 이제마 선생의 四象論에도 나오지요. 귀로는 무엇을 듣고 입으로는 어떻고, 눈으로는...그래서 肝大肺小, 肺大肝小, 脾大腎小, 腎大脾小가 등장하고 4가지의 虛實을 보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저는 四象에 肝脾腎肺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八卦에 가서 존재한다고 보는 겁니다. 왜냐 하면 肝이라고 한다면 六經上으로는 足厥陰에 관계되고 五行上으로는 木에 해당하는 것이거든요. 五臟은 六腑와 상대적이니까 5장을 이야기 하려면 6부를 이야기 해야 되고 또 5장을 이야기 하려면 6經을 이야기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알기쉽게 眼・耳・鼻・口로 나누는 겁니다.  

얼굴을 보면 둘은 들어갔고 둘은 나왔거든요. 눈과 입은 들어가 있으니까 陰이라고 보고 코와 귀는 나왔으니까 陽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얘기하는 四象이라고 하는 것은 陰과 陽이 갈라져 하나는 太陰, 하나는 太陽이 되고 중간에 少陰과 少陽이 되지요. 그러면 陽에는 무엇이 배속되고 陰에는 어떤 것이 배속될까요? 陽에는 우선 코와 귀가 나왔으니까 陽이 되는데 코는 太陽, 귀는 少陰이 배속되고 陰인 눈과 입은 太陰과 少陽이 됩니다.

 

 

그러니까 肝大肺小, 肺大肝小 이런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아서 두개는 陽, 두 개는 陰인데 卦象으로 본다면 太陽은 陽중의 陽, 少陰은 陽중의 陰, 少陽은 陰중의 陽, 太陰은 陰중의 陰으로 본다는 것이지요. 결국은 眼・耳・鼻・口의 虛實에 따라 그 사람의 선천운, 대부분의 성격 또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질병을 추리하는 독특한 周易法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太極에서 陰과 陽을 낳고, 이 陰陽이 陽陽, 陽陰, 陰陰, 陰陽으로 분화되고 다시 여기에서 八卦로 나뉘어지는데 陽陽, 陽陰, 陰陽, 陰陰이 鼻耳口眼이라는 서로 짝이 되는 상황을 유발시켜 놓는 것입니다. 지금 이것은 잘 들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陽陽을 비라고 배속시켜 놓고, 코는 實하고 눈(陰陰)은 약하다고 합시다. 코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 강하고 實하니까 (陽陽)여기에서 갈라진 督脈과 太陰이 강하겠지요. 그러므로 이 사람은 대체적으로 督脈과 手太陰肺, 足太陰脾 쪽에 實病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대신 거꾸로 眼(陰陰)이 약하니까 여기(陰陰)에서 갈라진 任脈과 艮山卦인 陽明經이 虛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 드린 것중에서 肺와 脾가 實하다, 약하다 하는 의미는 경락상의 이야기 일 뿐이지 실제 臟腑인 肝腎脾肺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절대로 혼동은 일으키시면 안됩니다. 그러면 우선 이 사상이 가지고 있는 도리는 어떤 것이 있는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눈・코・귀・입 중에서 눈과 입은 들어가고 코와 귀는 나왔는데 서로 相合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코(陽陽)와 눈(陰陰)이 서로 相合이 되고, 귀(陽陰)와 입(陰陽)이 相合이 됩니다. 그러니까 鼻大眼小, 眼大鼻小, 耳大口小, 口大耳小 등 4가지로 분류가 되겠지요.  

그러니까 코가 크고 눈이 작은 사람의 체질을 太陽人, 눈이 크고 코가 작은 사람을 太陰人, 귀가 크고 입이 작은 사람을 少陰人, 입이 크고 귀가 작은 사람을 少陽人이라 이름 붙인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다가 東武 이제마 선생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臟腑를 하나씩 집어 넣는다면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됩니다. 肝大肺小는 太陰人, 肺大肝小는 太陽人, 脾大腎小는 少陽人, 腎大脾小는 少陰人이 되지요. 이것은 이제마 선생님의 四象論에서 각자 取象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마선생님께서 四象을 처음 의학계에 내 놓으시면서 굉장히 고민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東武선생님께서 四象醫學을 내 놓느시게 된 이유는 똑같은 약인데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던, 소화가 안되던 간에 六味地黃湯만 쓰니까 낫더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구태여 복잡하게 병을 볼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을 보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요즈음도 일부 四象醫學者들은 일생동안 변하지 않는 본질들을 분류해 놓고 또 거기에 혈액형까지 첨가시킨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이 四象醫學을 깊이 연구하고 천착하여 이제마선생님의 위대하고 깊은 뜻을 더욱 발전시키시기를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이제마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5臟의 虛實로 분류한 臟腑四象論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대로 눈・코・귀・입을 보고 太陰・少陰・少陽・太陽을 분류하는 觀相四象論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죠. 우리는 어떤 얼굴의 생김새, 즉 코가 크고 눈이 작느냐? 귀가 크고 입이 작느냐? ...를 보고 선천적인 성품이라든가 운명을 보아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거든요. 더구나 우리는 관상적인 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성품적인 차원에서 많이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의 상상력과 추리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런데 사람 얼굴을 보면 눈・코・귀・입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런 사람을 보고 무엇이라고 합니까? '陰陽和平之人'이라고 하지요. 그러므로 제 얘기는 누구나 다 四象으로 나눌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東武(동무이제마(1838~1900) 조선말기의 한의학자. 혼는 동무. 한의학을 깊이 연구하고 총정리하여 '사상의학'이라고 하는 새로은 한의학의 한 계통을 세웠다. 그의 학설은 사람이 각기 타고난 체질을 잘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선생님께서도 四象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성인이나 도인, 또 나름대로 무언가 화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東武선생님께서도 마지막 돌아가실 때는 회의를 느끼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일생 동안 연구를 했는데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실토를 하시면서 후학들의 천착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학 중의 하나가 바로 저와 여러분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볼 때 전부 눈이 크고 코가 작고 귀가 크고 입이 작은, 즉 공식에 맞는 얼굴들만 있는 것이 아니죠. 눈이 크고 귀가 작고 입이 클 수도 있고 입이 작고 눈이 큰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제 四象論이라고 하는 것은 어거지로 갖다가 붙여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람을 볼때 직감으로 보아서 조화가 있는 얼굴을 아무리 작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왠지 아름다와 보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덩치가 크더라도 가분수가 되면 이상하고 또 신체의 아래위가 균형이 맞는다 하더라도 눈은 큼지막한데 코가 조그맣다거나 입은 큼지막한데 눈이 쬐그만하다면 어딘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요. 

이 우주는 완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四象論에 의거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종들을 본다면 이 지구는 太陰・太陽・少陰・少陽人이 다 존재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저 우리 나라 사람들만을 보고 '少陰人이 많겠구나'하고 생각한다면 이건 편협된 생각이지요. 예를 들어서 서양인들을 보면 코가 상당히 크지요. 그러니까 그들의 성격은 어떻겠습니까? 살기가 많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대신에 또 장점도 있지요. 그러나 동양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보편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콧대가 좀 낮거든요. 그러니까 콧대가 높은 서양인을 太陽人이라고 한다면 콧대가 낮은 사람이 콧대가 높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까 자기의 허한 부분을 실한 상태가 보충해주므로 기분이 좋겠지요. 厥陰經이 虛한 사람이 厥陰經이 實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콧대가 높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행세를 하고 황제감이라고 추앙을 받는다고 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콧대가 낮은 사람들은 거꾸로 서양에 가면 황제감이 되는 겁니다. 왜냐 하면 서양은 전부 코가 큰 사람들 뿐이므로 전부 자기가 가지고 있는 氣運이 實하기 때문에 자기들도 괴로운 법이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四象醫學的으로 太陽人은 만명에 하나 있을까 말까하다고 합니다. 이제마 선생님은 자기자신을 어디에 분류했을까요? 자기자신을 太陽人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은 太陽人이라고 했거든요. 그렇다고 太陽人이 꼭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에 가면 太陽人만 존재할지도 모르잖아요. 이기주의자인 여러분들은 四象醫學을 공부한 교수가 진맥을 해보고 "자네는 太陽人인데"하고 이야기 해 주길 원하지요. "자네는 국무총리감이야. 장군감이야. 자네는 리더쉽이 있어" 이런 말을 해 주면 좋아합니다. 실상은 전혀 리더쉽도 없으면서 太陽人이라고 분류해주면 좋아하거든요. 저는 사상의학을 공부한 이래로 친구들만 보면 "아무래도 자네는 찾아보기 힘든 太陽人같애"하고 아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좋아 하더군요. 코도 납작하고 진취력도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고 해서 좋아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입니다. 그런데 이 太陽人 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좋은 것일까요? 넷중에 하나가 분류된 것인데 말이죠.  

길에서 파는 인형이라 하더라도 생김새가 오목조목하고 잘생긴 것을 갖고 싶어하잖아요. 여자가 비록 키는 작다하더라도 오밀조밀하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온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덩치는 큰데 코는 한주먹에다가 눈은 아주 작고, 입은 함지박만한 여자, 이런 여자는 매력이 없거든요. 덩치가 크면 농구선수로 보내든지 씨름판에 내 보내야지 여러분들이 같이 살려고는 안하잖아요.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지요. 좀 작더라도 균형 있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인간은 체격 뿐만아니라 얼굴에 어딘가 균형이 있으면 아름다와 보입니다. 그러니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균형이 잡힌 그림을 좋아하잖아요. 

이 지구를 보면 어느 곳은 太陽人이 많이 살고 어느 곳은 少陰人, 또 어느 곳은 太陰人 이런식으로 특정한 인종이 모여사는 곳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부류가 많이 살고 있을까요? 少陰이 많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유럽 쪽에서도 희랍지방 사람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서양적인 냄새가 있으면서도 동양 사람들과 비슷하거든요. 감정도 비슷해요. 그러므로 그들 또한 少陰人에 가깝겠지요. 그러면 눈이 크고 코가 쑥 들어간 민족이 어디에 있을까요? 아프리카 흑인들을 보면 남녀 모두가 눈은 크나 코는 납작합니다. 우리가 보통 사람들을 볼 때 눈이 큼지막하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됩니까? 어딘가 마음이 약해 보이고 서글서글해 보이지요. 대체적으로 돼지코에다가 눈이 큰 사람들은 덕성이 좋고 뒤를 잘 돌보아주지만 남 앞에는 잘 나서지 않습니다. 진취적이질 못하죠. 

이 우주는 완벽한 神의 작품이거든요. 그러므로 지구상에 있는 모든 實하고 虛한 것을 한데 섞어 놓는다고 하면 어느 나라는 그와 상대적인 어떤 나라와 맞물고 돌아가게 되겠지요. 그래서 어떤 周易學者는 우리 나라와 미국을 卦象으로 풀어내는데 미국은 少女卦인 兌卦가 되고 우리 나라는 少男인 七艮山卦에 해당되어 少男少女가 친하게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이 말은 제가 어떤 사람한테 들은 말인데 그저 들은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산이 많아서 못살 수 밖에 없었고 미국은 평야지대이어서 곡식이 많이나므로 우주의 섭리상 미국과 한국은 친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들어보니 그럴듯 하긴 한데 '잘도 갖다가 붙이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周易卦象으로 볼 때 지구는 하나로 보게 되거든요. 地球村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는 어느 나라와 친하게 될 수밖에 없고, 또 어느 나라와는 밀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六經上으로나 八卦上으로 가능한데 우리가 어떤 나라의 기후라 든가 풍습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四象的인 관점에서 생김새만 보더라도 알 수가 있겠지요. 여러분!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 코는 빈대코인데 눈이 크다 그러면 그와 반대되는 여자를 만나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내가 입이 크고 귀가 작다 하면 입이 작고 귀가 큰 여자와 만나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부인 뿐만이 아니라 친구도 마찬가지이고 사업이나 인생의 모든 문제에 전부 맞아들어가는 것입니다. 그저 사람의 얼굴만 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성, 심지어는 臟腑의 虛實論까지 알 수가 있지요.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臟腑의 虛實論이란 肝大肺小, 脾大腎小 등이 아니고 鼻大眼小라 할 때 太陽人이 되니까 陽卦에서 갈라진 乾卦와 兌卦가 實하게 되고 坤卦와 艮卦가 虛하므로 어느 경락은 實하고 어느 경락은 虛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마 선생님께서 언제 四象醫學을 쓰셨는지 아십니까? 일반적인 처방으로 잘 낫지 않는 난치병에 많이 썼지요. 난치병에 四象方을 많이 씁니다. 환자를 볼 때 처음부터 四象方을 쓰시는 四象醫學의 대가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도저히 경락상으로 포착을 하지 못할 때, 선천적인 경락의 문제가 제기될 때 이 四象方을 쓰게 됩니다. 환자를 치료하는데 갖은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그 환자의 입술이 유난히 크다는 것을 보고 '어느 경락이 實하고, 어느 경락이 虛할테니까 어떤 경락을 補해 주면 되겠다'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입이 크기 때문에 五巽風卦와 六坎水卦가 實하니까 厥陰經과 太陽經이 實하겠죠. 그런데 입이 하는 일은 음식을 먹는 일과 말하는 일인데 이 환자는 말은 잘 못하는 것에 비해 먹는 것은 잘 하므로 음적인 것이 발달 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역적이고 귀납적인 추리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이 舍岩鍼術法이라고 하는 것은 신비한 것이지요. 여러분들은 앞으로 환자를 볼 때 이렇게 치료를 해도 안 낫고 저 방법을 써도 안 나을 때 얼굴의 균형을 한번 훑어보세요. 그 중에 눈이 하는 일, 귀가 하는 일, 입이 하는 일을 잘 생각해서 陰陽으로 나누어보면 그 경락이 둘로 압축이 됩니다. 그러면 그것을 補하든지 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눈코귀입이 하는 일을 다시 한번 살펴 볼까요? 눈과 입은 상하로 움직입니다. 입은 아래(下)가 動하고 눈은 위(上)가 動하지요. 그러니까 하나는 陰이 動하고 하나는 陽이 動하게 됩니다. 제가 앞에서 왼쪽 눈은 形이나 色, 오른쪽 눈은 質을 본다 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눈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보는 일이지요. 여러분들이 어떤 대상을 '좋다 싫다 안다 모른다'하는 인식은 우선 먼저 보고, 듣고 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六經的인 차원보다는 四象論이 훨씬 더 원초적인 것이며,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어떤 대상을 보고 전부 좋다 싫다하는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에 눈길이 가는 곳 귀에 들리는 것이 제각각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재즈음악이 들릴 것이고, 어떤 사람은 영화간판이 눈에 잘 띄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로얄 오페라단 공연 포스타와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소리가 유난히 잘 들릴 것입니다. 왜 그렇게 똑같은 눈코귀입인데 하필이면 그곳으로 눈이 자꾸 가고 귀가 움직일까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사물을 그저 무의식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지요. 이 眼・耳・鼻・口 四識이 움직이는 것은 너무 빨라서 포착을 할 수 없지만, 도인들은 자기가 듣고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을 깨달으면서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하는 이 4가지 識이 움직이는 지각이라고 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9/10는 무의식 세계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의식 세계는 1할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부인의 뒷머리를 힘껏 쳤습니다. 그런데 그만 부인의 눈이 바닥에 툭 떨어져 버렸지요. 놀란 남편이 황급히 부인의 눈을 주워서 얼른 끼워 주었는데 이 부인이 신경질을 내면서 하는 말이 "여보! 골이 보여" 남편이 급히 주워서 끼운다는 것이 그만 거꾸로 끼운 것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눈은 밖을 쳐다보는 眼識보다는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눈을 개발해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눈으로 보이는 肉眼의 세계만이 전부인 양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것은 혹시 여러분들이 만들어 내는 환상이 아닐까요? 지금 여러분들이 앉아 있는 이곳에 벽이 있어서 바깥이 보이지 않지만 벽을 헐어내면 바깥이 잘 보이게 될 겁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의 육안이 마치 벽과 같아서 영적인 사실들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육안이 대단한 것인양 생각하시겠지만 이것이 어떤 매개체는 되겠지요. 허나 그것이 바로 번뇌의 근본이올시다. 

道를 닦는다는 것은 이러한 본다는 것, 듣는다는 것으로부터 자유스러운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안 들리고 보이는 것이 없는데 개는 왜 멍멍 짖고 꼬리를 흔듭니까?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어떤 여자가 옆에서 노래를 부르면 왜 그곳으로 마음이 확 끌려갈까요? 개들끼리 막 짖어대고 까치들이 까깍 거리며 이리저리 오가곤 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만이 가지고 있는 靈性, 자기들만의 전달방법, 그러므로 저는 그들만이 보고 느끼는 眼・耳・鼻・口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눈을 한번 감아보세요. 눈을 감았다고 잠을 자는 것은 아니죠. 깨어 있는 상태에서 캄캄한 것이 보입니다. 눈이 하는 일은 일체의 색깔과 물질을 봄인데 눈을 감으면 깜깜한 것이 보입니다. 눈도 서로 상대적인 관계가 있는데 눈이 색깔이나 딱딱한 질같은 것을 보면서 피로했다면 우린 무엇으로 풀게 됩니까? 수면으로 풀게 되지요. 눈을 감음으로써 풀게 되잖아요. 그런데 자꾸 수면만 취하면 어떻게 될까요? 눈이 안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눈에는 色과 空의 상호 보완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또 귀의 역할을 우측 귀와 좌측 귀로 구분을 해보면, 하나는 聲을 듣고 하나는 靜을 듣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베에토벤의 교향곡에서부터 브람스, 바하 또 비틀즈, 마이클 잭슨에 이르기까지 많은 음악을 듣고 지쳤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의식이 많이 작용했기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편히 쉬고 싶을 것입니다. 

입은 먹는 일과 말하는 일을 하는데 그런데 말을 지나치게 많이 했다고 합시다. 말도 많이 하게 되면 지치거든요. 그런 때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말과 침묵은 서로 상대적인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많은 津液이 소비되므로 말을 적게해서 內氣를 길러야 합니다. 또 말을 너무 안하는 사람은 말을 시켜야 되지요. 

그 다음에 코가 하는 일을 볼까요? 코는 주로 냄새를 맡는데 냄새 중에서 하나는 기분 좋은 냄새인 香과 기분 나쁜 냄새인 臭가 있습니다. 그런데 코는 내뿜는 일과 들이 마시는 일을 하거든요. 이 호흡 말고 通과 塞이라는 것이 있지요. 눈은 色과 空, 귀는 動(聲)과 靜, 입은 언어와 침묵, 코는 通과 塞 이것이 四象이 하는 일입니다. 이 유식론은 불교에서 도통했다고 하는 사람에게 13년을 강의해도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內觀이 어려운 것이겠지요. 여러분! 종이와 붓을 꺼내 놓고 한일(一)자를 한번 써 보세요. 어떤 글을 정성들여서 쓴다거나 명치 밑을 觀하려는 마음을 갖는 즉시 호흡이 딱 멈추어지게 되지요. 기분이 나쁘거나 최루탄 연기를 마셔서 숨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기분이 좋고 무엇인가 응시를 하게 될 때 숨이 꽉 막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렇게 멈추는 작용을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눈을 감을 때는 휴식의 방편도 있지만 '보기 싫다'라는 뜻도 내재되어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대상을 볼 때 눈・코・귀・입이 움직이는 것이 제 각각 모두 다릅니다. 귀로 들으며 말하는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래위로 훑어보는 사람도 있고 옆으로 쳐다보는 사람, 또 눈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어느 경락이 虛하고 實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무엇인가 경계할 때의 눈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눈을 부릅뜹니까? 눈을 감게 됩니까? 여러분이 애인과 입맞춤을 할 때 애인의 눈이 어떻게 됩니까? 스르르 감게 되지요. 만약에 눈을 안 감는다고 하면 그건 분명 섬뜩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눈과 입이 하는 일도 아주 미세하긴 합니다만 긍정과 부정의 뜻이 내재해 있는 겁니다. 여자가 키스를 해 달라고 하면서 눈을 부릅뜬 경우 봤습니까? 그렇지 않지요. 이제 여러분들은 여러분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는데 통달했을 겁니다. '아하! 이건 시기로군', '질투로군', '이건 탐욕이로군', 이런것을 관찰했으면 이제부터는 '이건 코가 움직이는 것이로군', '귀가 움직이는 것이로군', '혀가 움직이는 것이로군'하는 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이것까지 관찰해야만 천지를  

초월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넓게 각성한 의식이 우리 감각을 활짝 열어 물질적인 사물과 접촉케 한다. 만일 거기에 우리에게 직접으로 접촉할 수 있는 보다 고상한 정신적 작용이 있다면, 그 정신적 작용의 심리학적 조건은 잠재의식계의 소유일 것이며, 이 잠재의식계만이 정신적 작용에 접근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각성한 생활의 소음은 꿈같은 '승화'로 반개 혹은 전개된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몇년 전에 읽은 吳經熊(1899년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법철학을 공부했으며 그후 미국에서 중국철학과 문학, 법학등을 가르치면서 중화민국 주재 바티칸 교황청의 공사로도 근무했다. 유명한 홈즈 대법관의 정신적인 제자인 동시에 법학자이며 외교관이자 철학교수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의의 원천", "동서의 피안"등 종교와 동양사상 그리고 자연법에 관한 심오한 책들을 써냈다)의 '東西의 彼岸'이라는 책에서 내가 읽은 내용입니다. 이 소음이란 바로 우리에게 매달려 있는 번뇌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올바른 직관을 가지려면 이 번뇌란 '놈'을 이겨야만 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감정공부보다는 눈길이 가는 곳, 들리는 것마다 느끼고 깨달아 보세요. 옛말에 "여자의 고개가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눈도 왼쪽으로 내리 깔고 있거든 네 말을 긍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라 하지만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으면 살기를 가지고 있다"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관상법에서는 움직임까지도 포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眼・耳・鼻・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차원을 깊이 연구하셔서 이런 차원에서 가질 수 있는 성격같은 것을 많이 유추해 보십시오. 이론이나 지식의 움직임 보다는 직관적인 차원을 개발해 보십시오.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삶과 죽음이 분리되어 있고 건강과 불건강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런 분리의식이 우리에게 질병을 주는 것입니다. 건강과 질병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질병이 곧 불건강이죠. 제가 처음에 여러분들에게 '妙觀察智'를 주장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도 묘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 사람을 太陰으로 치료할 것이냐, 太陽으로 치료할 것이냐 하는 것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平等性智'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이 의사라 하여 "나는 병을 고치는 사람이다"라고 하고 있는데 도대체 병은 누가 고치는 것인지, 어떤 것이 질병을 고치는 주인공인지, 과연 꼭 약물에만 의존해야만 하는 것인지 또 神이 고친다고 하는 것은 없는 것인지 이런 것을 한번 짚고 넘어가 봅시다. 결국 질병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陽明이라든지 太陰이라든지 어떤 한 기운이 오래 쌓인 것이 바로 질병입니다. 그런데 이 질병이 영원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한 것일테죠. 그러나 이 우주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주의 법칙은 무상하거든요. 질병 자체도 변하는 것입니다.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로 치료를 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觀하는 능력,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에 몇 가지 약이나 침을 놓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환자를 치료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참으로 치사스런 얘기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설령 병을 여러가지의 합병증으로 지녔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주 전체에서 볼때 있을만 하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또 그것 자체가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우리들의 마음 속에 불건강이라는 차원만 이해하고 나면 또 질병 자체가 영원하다는 생각만 떨구어 버리고 나면 질병 자체에서 오는 공포에서 자유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요즘의 양방의학이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가장 무서운 세뇌공작 중의 하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은 불치다. 고칠수 없는 암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하는 그 '불치'라고 하는 강박관념이올시다. 그런 말을 환자가 듣게 될 때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받게 됩니다. 여러분들 스스로는 죽지 않는것, 죽음의 공포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것이라는 사실, 질병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이 깨닫기만 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지를 않는 겁니다. 저는 우리 의사들이 제3세계에 제3의 물결이 벌어질 이 시대에 이런 능력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정신적, 사상적 배경이 "內經"이나 우리의 경전 속에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제게 와서 이제 많이 피곤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禪問答도 던져 보고 수많은 유심적인 차원에서 많은 암시를 드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많은 혼란을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이면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눈치를 채셔야 합니다. 제가 여러 잡다한 것을 이야기할 때 이러한 깊은 것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여러분들은 혼란에 빠지질 않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끊임없는 말장난을 늘어 놓는다면 여러분들은 나중에 제가 이야기 한것을 이론화하여 외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관념의 노예가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여러분들은 죽은 사람이 되는 것이죠. 현재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 과거에 사는 사람이 됩니다. 제가 舍岩針法을 이론과 지식으로 공부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연구하여 보자고 제창했다면 이론부터 가르쳤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이론부터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舍岩針法 책 처음에 어떤 환자를 手陽明大腸經으로 치료해서 낫게 해 주었다면 '왜 手陽明大腸經을 썼을까'하는 한가지 만을 가지고 그것이 이해될 때까지 설명했겠지요. 저는 한 가지가 풀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을 진행시키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많은 학문체계를 완성하고 나름대로의 어떤 것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저는 긴세월 동안 무지무지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마치 백내장 걸린 사람이 엉터리 수술을 받아서 희끄무리하게 세상이 보이는 것처럼 그저 조금 보일락말락할 정도로 보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식물과 광물, 모든 무생물과 인간이 모두가 똑 같은 識情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 모든 것이 신의 내재된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 모든 병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하나가 부족해서 오는 것이고, 하나의 깨달음이 없어서 오는 것인데 그 깨달음만 얻으면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여러분들 중에서 舍岩針法을 공부하고 五運六氣 조금 알았다고 해서 자기 Ego의 확대로 삼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저에게 속은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나를 얻어서 이렇게도 얘기해 보고 저렇게도 이야기 해 보고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서 예를 다른 것으로 들어드린 것 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서 예를 다른 것으로 들어드린 것 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때 뿐이었습니다. 옛날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의 소용돌이, 나는 불교인, 나는 기독교인, 나는 한국인, 너는 일본인 이라고 하는 터무니 없는 민족주의, 종교주의에서부터 지연에 얽매이는 형태에 이르기까지 이런 관념의 분리가 심지어는 건강과 질병도 분리를 시켜버리더군요. 

지금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분노가 있고 시기 질투가 있는데 나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지금 지구상에 있는, 남을 건강하게 해주려고 하는 의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건강할까요? 한의학과 학생들이 본과 4년을 마치고 나면 국가에서 인정한 면허증을 받지마는 정말 그러면 한 생각 이전의 도리, 진리에 대한 각성, 또 진정한 의미에서의 환자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는 의사로서 공부를 시키는데 있어서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어떤 이론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여기에서 陰陽이니, 四象이니 이야기 하는 것은 옛 성인들이 부득불 그렇게 이야기 했다는 것을 예를 들어 보인 것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진실로 사랑하는 애인이나 정말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면 그들이 항상 의사에게 돈 내놓고 자신의 몸을 맡기도록 해야할까요? 혼자서 병을 치료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지요. 바로 이런 것을 黃帝內經에서는 암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강좌에서 여러분들이 전혀 듣지 못하던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의 호기심을 돋구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만약 제가 매일 본마음을 찾아라. 분리 없는 마음, 공포 없는 마음, 소유없는 마음만을 강조한다면 금방 지루해지겠지요. 그러니까 몇 가지의 이론 체계를 드러내면서 신의 공덕, 깨달음의 공덕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도 이야기 해보고 저렇게도 이야기 해보는 것에 여러분이 속는다면 여러분들은 40일 동안 더 죽어서 나가게 됩니다. 舍岩이란 도인의 노예가 돼버리는 거죠. 도대체 舍岩針法을 들으러 온 놈은 누구며 厥陰・少陰・太陰을 운운하는 사람은 누굽니까? 제가 사상이 어떻고 오운육기가 어떻고 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필요이상으로 많이 들어있는 이론이라는 허상을 깨기 위해서 극약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개중에 영적으로 아주 개발되어 있고 사랑이 넘치고 마음이 비어 언제든지 겸손한 상태로 되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군더더기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을 한번 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이 빈 상태까지 갈 수가 있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면 우리 한의사들이 "東醫寶鑑"의 지식만 가지고 더구나 양방지식만이 결부가 된다면 창조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이 공부의 중요성이 결국은 진리에 대한 자각에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禪問答이라고 하는 것은 그 문제를 주는 가운데 분리 없는 마음, 비교없는 마음, 높고 낮음이 없는 마음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앞으로 우리 한방계의 샛별이 되고, 수많은 생명들을 영적으로 개화시키고 지구를 개화시키려고 하는 노력에 한 부분을 담당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나의 이슬에서부터 날아가는 새, 어떤 초목에 이르기까지 고요히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師자붙은 도둑놈이라든지, 옛날 의사같은 면이 없다는 그런 비난을 받아도 마땅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은 질병도 하나의 현상이라고 하는 것, 분리나 비교가 없는 마음으로 진리를 깨달았기에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침이나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한번 깨달을 때 '아하! 진리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간명한 것이로구나, 결국 모든 것이 나한테 있었구나, 그런 것도 모르고 괜히 외부로 헤맸구나'하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 유명하다는 선생이나 도사같은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게 됩니다. 여러분 스스로 판단이 되어질 때 한방이 개화가 되고 창조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五運六氣도 이야기를 하고, 禪法도 이야기를 하고, 四象도 이야기를 하여 여러분들에게 혼란도 주지만 신선한 감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여러분들도 못듣던 소리를 해야 합니다. 무언가 사실에 대한 단순한 직관 간명한 깨달음, 이런 것들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 지구상에 존재하는 의학이나 침이나 약물의 조잡스러운 작업을 거치지 않고 나야말로 정말 의사라고 하는 '관'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Copyright(C) 2001 Sa-Am non-profit Acupuncture Servi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