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운 육기

5.

여러분들은 모든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찌 道를 닦지 않는지요. 몇가지 잔꾀만 부려가지고 인간을 간파할 수가 있을까요? 옛말에 '추운 겨울을 나지 않으면 매화 향기가 코를 찌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일체의 인연을 일단 쉬라는 얘기입니다. "黃帝內經"한 페이지를 품고 입산을 한다든가 스승을 구하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이런 최소한의 구도심은 있어야 합니다. 어쩌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키스신에선 가슴이 쿵쿵 거리고, 조금만 잘생긴 남자를 보면 좋아 어쩔 줄을 모르고, 어깨라도 슬며시 만지면 그저 좋아하는 여자들이나, 조금 반반한 여자가 끼어들어도 친구의 의리를 저버리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이런 말법시대에 道를 모르거든 德이라도 길러 남에게 베풀라고 제 사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또, "의리가 없으면 교활하긴 하나 지식이라도 길러라. 지식이 없으면 순종이라도 할 줄 알아라... " 道에 뜻을 둔 사람은 그 뜻이 마치 산과 같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단단히 뜻을 세워 쉬는 사이 없이 정진을 하면 어느 순간 한 생각이 확 트이면서 膽이 시원하게 뚫리게 됩니다. 

 

"당신은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고 받는 법칙은 삶에 있어서 변치 않는 하나의 길이 된다. 태양이 당신에게 생명을 주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다른 길에서 태양에게 생명을 주어야 할 지도 모른다" 

 

라고 라즈니쉬는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태양에게 뭘 주고 있는지를 모르듯이 여러분의 사소한 재채기 한 번이 저 우주에 있는 어떤 별의 운명을 변화시킬지도 모릅니다. 

 

"만물은 서로 관련이 되어 있다. 사람은 달의 먹이이다 라는 말은 그 속에 진리를 품고 있다. 보름달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사람의 감정을 압도하므로, 인간의 자각을 먹이로 한다. 자각을 보름달에게 뺏긴 사람은 보름달에 대한 열정과 열광으로 반쯤 미치광이가 되기 때문이다. 보름에 바닷물이 거칠어지듯, 70% 이상이 물이며, 바닷물과 같은 염분 비율을 가진 사람의 육체와 영혼이 열정을 갖게 됨을 당연하다" 

 

시인은 보름밤에 더욱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고, 연인은 더 한층 낭만적이 됩니다. 옛날에 여자들이 남자들을 유혹하여 동침을 요구할 때 "달이 오늘 참 밝지요?"라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달의 주기와 감성리듬의 주기, 여성의 생리주기가 28일로 같음과 상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과를 먹는다. 어느날은 사과나무가 우리 육체를 먹을 것이다. 당신의 육체는 비료가 될 것이다. 당신이 사과를 먹고 있을때 그 사과속에 당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또 어느날은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을 먹을 것이다. 모든 것은 관련되어 있다. 이 관련되어 있음에 도라는 말이 뜻하는 어떤 것이 있다. 어느 누구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Ego는 불합리하다. 오로지 전체성으로만이 나를 말할 수 있다. 부분들로 나를 말 할 수는 없다. 만일 부분들로 나를 말하려 한다면 그것은 단지 언어적인 형식에 불과하다. 그 부분들은 결코 나를 표현하지 못한다.... " 

 

이렇듯 여러분들 현재의 모든 상황은 먹고 먹히는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을 잘 생각해야 됩니다. 

 

"모든 종교가 침략적, 남성적임에 반해서 도는 실로 여성적이며 묵종적이다. 기억하라, 진리는 여성적인 자각의 상태에 있을 때만이 온다. 당신은 진리를 정복할 수가 없다. 진리를 정복하려는 생각조차도 어리석다. 부분이 어떻게 전체를 정복하겠는가? 부분은 단지 허락될 뿐이다. 집착으로 인해 그릇된 개념을 갖게 된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당신에게 진리가 허락되어 들어가는 것조차 막히게 된다" 

 

이에 대한 좋은 본보기의 우화가 있습니다. 

제비들이 가을날 남쪽으로 날아가자, 모든 짐승들은 제비와 남쪽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도 내년에는 남쪽으로 가야지!' 하고 암탉들도 회의를 했습니다. 이듬해, 제비가 남쪽으로 떠날 때 암탉 한마리가 그 뒤를 따라서 양계장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계속 달렸습니다. 며칠 후, 남쪽으로 떠났던 암탉이 돌아왔습니다. 많은 차들, 넓고 긴 도로, 사람들의 무리와 마을 등을 자기가 본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야! 굉장하구나" 다른 닭들은 그 암탉을 부러워하며 숭배했습니다. 이듬해 쯤 남쪽에서 다시 제비가 돌아왔을 때, 남쪽 바다와 따사로운 햇볕을 이야기 하는 제비들을 암탉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 암탉의 주장은 정당했습니다. 자기로서는 갈 수 있는데까지 가다가 지쳐서 돌아오기까지 본 것들을 주장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암탉은 결국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 밖으로 나가보질 못했던 것입니다. 

지식은 한 마리의 암탉과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남쪽을 좀 안다고 폼 잡고 다닌 암탉에 불과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장자의 제자들이 모여서 '장자가 죽으면 어떻게 할까' 의논을 한 끝에 땅 위에 두면 짐승이나 새의 밥이 될 것이므로 땅 속 깊이 묻기로 결정을 보았답니다. 이 말을 들은 장자가 깔깔 웃으며 "야! 이 미친놈들아, 네 놈들 지금까지 엉터리로 공부했구나. 땅속에 묻으면 구더기의 밥이 되지 않겠느냐? 이놈들 헛공부했구나" 이렇게 꾸짖었답니다. 우리도 죽으면 먹이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식은 한 마리 암탉처럼 멀리 가지 못합니다. 암탉은 자기가 본 것이 남쪽의 전부인 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남쪽으로 멀리 갈 이유가 없고, 또 불가능 합니다. 남쪽을 전혀 몰랐다면 모험심이라도 있을텐데, 그 앎이 방해가 되어 평생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지식을 버려라! 그렇게 하더라도 당신은 잃는 것이 없다' 여러분! 아는 것을 다 버리세요. '그렇게해도 당신은 그저 당신의 허위만 앓을 따름이다. 그리하면 당신은 아주 남쪽까지 갈 수 있다. 비로소 당신의 원천인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지식을 죽여야 합니다. 道는 죽음과 동시에 출발하는 것입니다. 한 번 죽기 전에는 결코 깨달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지식과 이론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가진 허위와 Ego 이 모든 것으로부터 풀려나야 합니다. 이것이 "黃帝內經"의 본 뜻입니다. 정원에 독초와 돌이 무성한데 아무리 좋은 꽃을 심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서양인이 찾아와서 주역을 묻는데, "어떠어떠한 卦가 있는데 그 卦가 그 다음엔 어떻게 변합니까?"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64卦 어느 것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라고 했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변하는 법칙이 있지 않겠느냐?" 하고 반문하더군요. 서양사람들 사고방식이 매사가 이렇습니다. 

한 사람이 배가 고프다면 어느 쪽이든 배를 불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陽明에서 太陰으로 갈 수가 있지요. 그런데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은 주지 않고 자꾸 약을 올린다면 陽明之氣에서 少陽之氣로 변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술을 오래 두면 식초가 됩니다. 이것은 少陰君火가 厥陰으로 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식초를 오래 두면 다시 술이 됩니까? 안되지요. 厥陰이 少陰으로 변한다고 외우신 분들! 아시겠어요? 十干이나 十二支나 이런 모든 것은 하나의 양상일 뿐입니다. 외우면 안됩니다. 

舍岩針法의 五兪穴을 외웠다 하더라도 모든 치료가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手陽明大腸經의 예를 보면, 手陽明大腸經은 건조하면서 차게하는 힘이 있지요. 몸이 덥지 않은 환자의 陽谷, 陽谿를 瀉하게 되면 몸이 너무 冷해질 수도 있으므로 이 때는 이 穴을 뺄 수도 있습니다. 암기해서 될 것 같으면 전 여러분들에게 이 내용의 99.9%를 가르쳐드릴 수 있습니다만 公案法, 五運六氣, 唯心的 안내 등을 다 동원해도 겨우 3%밖에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라즈니쉬의 말을 전합니다. 

 

 

 

"죽음! 죽음에서 당신은 경계가 흐려지고 죽음에서 당신은 사라진다. 죽음에서 비로소 Ego는 녹는다. 죽음에서 마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에서 비본질적인 모든 것이 사라진다.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은 道가 무엇인지, 길이 없는 길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믿음과 사랑도 죽음의 길이며, 기도와 명상과 같은 학문 또한 죽음의 길이다. 명상은 자발적인 죽음이다. 죽음은 삶의 절정, 가장 높은 오르가즘이다. 당신은 절정을 섹스의 봉우리로만 안다. 그러나 섹스의 봉우리는 히말라야의 가장 낮은 봉우리에 불과하다. 섹스는 가장 낮은 출발이나 죽음은 가장 높은 정상이다. 서양의 심리학은 성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동양의 심리학, 붓다의 심리학, 모든 동양의 도인들의 심리학은 죽음을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서양은 이제 겨우 성을 이해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만 동양은 아예 죽음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차원이 이렇게 다릅니다.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당신은 의식적으로 죽을 수가 있다. 만일 당신이 의식적으로 죽을 수 있다면 당신은 그때마다 새로이 탄생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당신은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리하여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 속으로 거듭 되돌려지지 않는다. 당신이 깨닫기만 하면... " 

 

이건 멋진 시와 같은 말입니다. 몇 가지 외웠다고 하는 하나의 교활한 Ego, 몇 가지 성취감 속에서 남을 굽어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죽음과 명상적 차원의 도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周易卦象의 6가지 감정적인 배경을 공부하는 것 이외에, 64卦가 서로 부딪치는 것까지는 제게 강의할 실력도 없을 뿐더러 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64卦는 여러분 각자 그것의 의미를 열심히 공부하면 알게 될 겁니다. 周易卦象은 항상 두 가지가 복합이 된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그 복합적인 상황은 곧 '全體'를 알기 위한 상황 설정이지요. 그런데 전체에 접근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상황 중 어느 하나에도 치우쳐서는 안됩니다. 음운학적인 예를 들어 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는 상대방의 말을 해석해서 그 뜻을 이해해야 하는 것과 별 다른 해석적인 의미는 없으나 긍정 혹은 부정의 뉘앙스를 가진 언어가 있습니다. 반가움의 인사를 나눌 때 "야... ! 너 참 오랜만이다"라고 하지, "우... ! 너 참 오랜만이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야구경기를 볼 때 '우(부정적인 의미)... '라는 비난과 야유의 환성은 질러도, '아아... ', '어... '하고 야유하지는 않지요. "아! 그렇군" 할때와 같이 '아'가 긍정음이라면 '우'는 부정음입니다. 그런데 '아'와 '우'의 중간적인 의미의 음은 무엇일까요? 가령, "저하고 오는 토요일 데이트를 좀 해주시겠어요?" 라고 물을 때 긍정적이면 "아! 좋아요" 부정적일 때는 "에이! 집에 일이 있는데..."라고 하지만, "음... 생각해 보겠어요" 할 때의 '음-- --'은 중간적인 의미의 음이지요. 이것을 中央土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양공부를 현장에서 그것의 증거를 보고 있는 것이지 결코 이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 '는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므로 陰에 해당합니다. 물론 '우... '는 陽이 되겠지요. 동물울음 소리에 '口'가 많이 들어가는 동물이 있다면 그 동물은 어떤 성질이 많을까요? 틀림없이 中央土적인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소는 생각이 아무리 많아도 좋다 싫다 말 한 마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와 '우'와 '음'이 세 음을 합하면 어떤 음이 되겠습니까? '옴'이란 소리가 됩니다. 인도 브라만교에서는 우주전체의 소리만 오직 읊어라. 다른 명상 법 없이 온 종일 '옴'만 읊는 옴 명상법이 있습니다. 그리하면 자기 자신이 우주 전체가 되지 않겠느냐는 거지요. 우리 주위에 보면, 어떤 말이든 긍정하는 사람과 또 부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모두 우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中央土가 너무 발달하여 너무 오래 생각하는 사람, 또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중간에 머물러도 안되고, 긍정이나 부정에 너무 치우쳐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道란 그저 왔다갔다 하는 흐름입니다. 찼다 기울었다 하는 하늘의 달도 도라 할 수 있겠지요. 

곡예사들이 줄타기를 할 때 좌나 우로 흔들리지 않고는 중심을 잡을 수가 없지요. 좌나 우로 조금씩 흔들면서 중심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흠! 나는 여기와서 명상을 공부하고 道를 배웠으니까 앞으로는 화도 안내고 좋고 싫음도 없도록 해야지" 이런 무식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나는 똥 누기 싫으니까 먹지도 않을꺼야!"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잘 먹고 잘 살 생각을 해야지요. 여러분! 화도 내고 욕심도 내세요. 단 마음의 양면성을 깨어서 이해하세요. "아! 내가 지금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내 마음이 긍정적인 상태로 가는구나, 혹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것을 깨어서 읽고 또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만 인정하지 말고, 내게도 이렇게 미워하는 마음이 있구나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사람을 우둔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자기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 여름철 매미소리를 듣고 매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는 다른 곤충의 소리를 듣고도 그 곤충의 성질이 어떠하리라고 이내 알 수가 있게 됩니다. 같은 종류인 까마귀와 까치를 보세요. 그것들의 울음소리와 몸짓은 분명히 일관성이 있습니다(까마귀는 소리와 몸짓 둘 다 느리고 음흉, 까치는 그 반대) 

五行상 五音으로 宮・商・角・徵・羽가 있지요. 한글을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열심히 발음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전 음을 발음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반치음, 중간음 등은 없애버렸고, 또 ㅆ, ㄲ, ㅉ 등으로 경화되어가고 있는데, 본래 한글이 가졌던 양적인 音, 음적인 音, 중간음을 다 발음하다 보면 전체적인 인간성으로 승화되는 수행자적인 차원이 있습니다. 불란서 사람들은 비음을 많이 내는데 비음이 가진 우울성이 그들에겐 있습니다. 가나문자에는 강한 음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일본인의 성품을 알 수 있음은 물론, 그 강한 음이 어떠한 경락의 활동을 특별하게 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란 국가는 아주 흥망성쇠가 심합니다. 

전체적인 음운을 개발해 낸 문자는 우리 한글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도 도가 아니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周易卦도 마찬가지로 어떤 卦라도 전체를 깨달으면 吉한 것입니다. 凶한 卦가 어디 있고 吉한 卦가 어디 있겠습니까. 周易을 읽어보세요. '아무리 凶한 卦도 元亨利貞하면 길하리라'라고 씌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天火同人이라는 이 卦는 '하늘과 불이 만나면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것이 이롭다. 元亨利貞하면 길하리라'라고 씌어 있습니다. 

元이란 春의 德이므로 '生'이고, 亨은 夏의 덕이므로 '長'이고, 利는 벼[禾]를 칼로 쳐서 내것을 만드는 것이므로 '收'이며, 貞은 '藏'에 해당하고, '化'는 亨과 利 사이에 들어갑니다. 무더운 여름날 숲에서 매미가 우는데 그것은 그 때밖에 울 수가 없어요(化는 계절상 長夏, 매미는 長夏에 盛함). 결국 元亨利貞이란 곧 '全體'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天과 火가 만난 이런 두 가지 상황이란 것 天火同人은 너와 나의 만남입니다. 그때 내가 어떤 상황이었고 네가 어떤 상황으로 만났는가 하는 복합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파랑과 빨강이 만나서 보라가 되지만 보라색의 상황은 빨갛지도 파랗지도 않지요. 그러나 분명히 靑과 紅이만난 것 아닙니까? 이런 상황을 표현하려고 주역의 괘는 언제나 두 가지가 합쳐져 있는 것입니다. 

 

天干合五行 

甲・己合土…脾 

乙・庚合金…肺 

丙・辛合水…腎 

丁・壬合木…肝 

戊・癸合火…心 

 

地合과 六經 

子・午…少陰(君火) 

丑・未…太陰(濕土) 

寅・申…少陽(相火) 

卯・酉…陽明(燥金) 

辰・戌…太陽(寒水) 

巳・亥…厥陰(風木) 

 

十天干 

天干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五行 

木 

木 

火 

火 

土 

土 

金 

金 

水 

水 

陰陽 

季節 

春 

夏 

長夏 

秋 

冬 

方位 

東 

南 

中央 

西 

北 

 

 

十二地支(지지 오행 음양 계절 방위의 순) 

 

天干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五行 

木 

木 

土 

火 

火 

土 

金 

金 

土 

水 

水 

土 

陰陽 

季節 

春 

 

夏 

 

秋 

 

冬 

 

方位 

東 

中 

南 

中 

中央 

中 

西 

中 

 

五運六氣에서 甲子라고 하는 말 중에 甲을 가령 土라고 한다면 子는 少陰君火지요. 따라서 土와 少陰君火가 복합이 된 것이 甲子年의 이미지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시켜 드리고자 지금까지 여러 잡다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런 까닭에 五運六氣法은 窮理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요. 聖人들이 만들어 놓은 이러한 것을 통해서 직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일단 앞의 도표는 꼭 외우십시오.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개념과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개념이 각기 하나씩, 둘이 되어 서로 혼합되어져서 어떤 기운을 형성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五運六氣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臟腑를 取象할 때, 이것은 추리방법입니다만 肝臟을 예로 든다면, 五行상 보는 것을 밑에다 두고, 六氣상 보는 것을 위에다 둔다 하면, 五行상 肝은 木(그릇)이고, 六氣상 厥陰風木(내용물)이 됩니다. 이것의 取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릇은 나무요, 내용물을 바람이 흐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한번 상상해 보세요. "피리!" 예 좋습니다. 八卦 중 가령 兌卦를 소녀나 무당으로 取象하듯 肝臟을 피리로 取象하는 것은 같은 방식이지요. 오행은 形의 성쇠이고 六氣는 氣의 多少라고 했는데, 肝臟의 예를 보면 그릇은 나무(形의 성쇠), 내용물은 바람(氣의 多少)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취상에 대한 연구는, 옛날에 周易卦象을 왜 써 놓았는지 그것을 이해시켜 드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날씨가 무더운 날 방안이 무척이나 덥다고 합시다. 밖에 차가운 공기가 있다면 문을 여는 행위를 통해서 밖에 있는 찬 공기를 안으로 들여보내게 됩니다. 이 창문을 여는 행위가 오행의 補瀉法이지요. 밖에 있는 찬공기를 안으로 들여보낸다면 補가 되겠지요. 한편 방이 무더울 때 방안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어도 시원해지지 않겠습니까? 더운 공기를 내보내려고 환풍기를 돌렸다면이것은 瀉가 되겠지요. 五行과 六氣에 대해 착각하지 마세요. 우리가 중심적으로 다루는 것은 六氣的인 사고방식, 즉 내용물[質]에 대한 사고방식입니다. 위의경우 더운공기나 찬공기는 둘 다 質입니다. 

"肝臟은 피리요"라는 말을, 이게 무슨 말인가 하기에 앞서 두 가지의 복합된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로구나 하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열이 나는 두 가지 상황을 알아봅시다. 하나는 少陰君火, 다른 하나는 少陽相火지요. 少陰君火는 즐거워서 일어나는 충동(火)인데 성충동과 같이 후끈 달아 올라서 (불을 일으키는 욕망이므로 欲火라고 함) 뭔가 죽이고 소멸시키는 것이지만 즐거운 욕망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른 것은 자기 것을 만들면서 좋아 하는데 性은 자기가 죽으면서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죽음과도 같이 내가 없어지면서 즐거워하거든요. 이렇게 불의 성품과 욕망의 성품을 동시에 갖는 少陰君火는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그런데 화가 났다거나(예:남에게 두들겨 맞았을 때) 순식간에 불끈 치밀어 오르는 火, 전광석화 같은 火, 이것을 '相火'라고 합니다. 이것이 相火와 君火의 차이점입니다(內經 五運六氣 편에는 상화를 재상과 같다고 했음). 相火와 君火를 물질적으로 표현한다면 지구와 태양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지구 안에 있는 火, 지구속 열을 君火라고 한다면 태양이 비춰 주는 火를 相火라 합니다. 

우리의 생명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성적인 원동력입니다. 여러분 性을 추하다고 하지 마세요(性은 나중 少陰君火 편에서 자세히 다룸). 그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솔직하게 받아들이세요. 相火는 화가 났을 때의 공격적인 열인데 이것 또한 나쁘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여러분들에게 잔소리 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크지 못합니다. 지구는 태양이 없으면 크지 못하고, 달걀은 어미 닭의 따뜻한 품이 없으면 크지 못합니다. 이것이 相火입니다. 생명이 들어 오는 문을 命門相火라고 하지요. 여러분을 생명력 넘치게 하는 것은 君火보다 오히려 相火일 수가 있습니다. 

결국 君火의 불과 相火의 불,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인간의 미묘한 육체활동, 우주활동, 심적인 활동인 것입니다. 우주활동이나 지구활동은 너무 거창해서 모르니까 인간의 심적인 활동을 연구하면 쉽게 알 수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제가 접근하는 방법이므로 이렇게 君火는 성적인 충동, 相火는 공격적인 열이라고 주로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臟腑의 取象은 왜 공부하는가? 臟腑가 五行상 水이고 六氣상 火인 것을 예로 들어보면, 足少陰腎이 오행상 水이고 육기상 少陰君火이지요. 그러므로 足少陰腎經에 흐르는 경락의 에너지를 이해하려고 하면 水라 하는 五行的인 배경과 少陰君火라는 六氣的인 배경을 동시에 연구한 어떤 복합적인 상황을 공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오행상으로 공부하고 足少陰腎經에 흐르는 에너지를 이해했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이야기입니다. 한강물이 맑고 차가우면 太陽寒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흙탕물일 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됩니까? 기운은 물인데 거기에 太陰濕土가 들어갔으니까 丙辛 水와 太陰濕土인 丑의 만남, 즉 丙丑이라고 표현하지요. 이것은 참으로 과학적이지요.그러나 이 표현이 그렇게 정확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한방의 어려운 점입니다. 

 

 

삼강오륜의 '綱'자가 벼리 강자입니다. 그런데 벼리는 어디에 쓰이는 것입니까? 고기 잡을 때 쓰지요. 그물을 잡아당길 때 위에 하나만 잡아당기는 것을 태극에 비유한다면 그물모양이 된다. 이것들만 잡아당기면 그물 전체가 움직이게 되지요. 五運六氣法이 아무리 세밀하다 하더라도 벼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전체를 낱낱이 이야기 할 수는 없고 마치 이것만 잡아당기면 전체를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입니다. 

인간이 가진 욕망이 어디 세 가지 뿐이겠습니까?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 3대 욕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러므로 3가지 벼리가 되는 것입니다. 三陰三陽이란 六綱이 되는 것입니다. 즉 6개의 벼리가 되는 거지요. 세밀한 것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미루어 추측해야 합니다. 紅과 靑은 火와 木입니다. 그럼 보라색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여러분이 창조해내야 합니다. 적절한 이름을 붙이기에 달렸지요. 그러므로 여러 기발한 취상들이 나오게 되는 동기가 입체적인 접근방법으로 여러분의 상상력을 동원해보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왔는데 뚱뚱하고 성질이 급하게 생겼다 그러면 뚱뚱하니까 濕이 많을테고 그 가운데 相火가 들어가 있으니까 어떤 臟腑가 상했을까?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 까? 이런 식으로 마치 치밀한 수사관과 같은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러한 취상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느냐 해서 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공부를 시켜드리는 것입니다. 

足少陰腎이라 하면, 形의 성쇠인 五行과 氣의 다소인 六氣라는 관점을 공부함과 동시에 八卦도 공부하고, 유심적인 차원도 공부하는 것입니다. 腎臟을 단순히 kidney 라고 할 때는 形이지만, 足少陰腎經이라 하면 흐르는 어떤 에너지를 의미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質이지요. 이것을 통해서 치병을 하려면 여기에 흐르는 에너지가 무엇인지 알아야지요. 인체 내에서 물을 기본으로 하고 내용물이 火인 腎臟이 精을 저장하고 있다는 이미지는 이렇게도 복합적인 상황입니다. "腎臟을 補하면 精氣를 보한다"로부터 精氣란 어떤 것이며, 어떤 상황이겠는가 하는 것을 거꾸로 추리함으로써도 인식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 방법이 참으로 이상한 방법이지만 이것은 혁명적인 방법이올시다. 

腎臟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해부학적으로 무조건 구성이 어떻고, 걸러내는 작용을 하고, 신우가 있고, 수뇨관이 있고...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유심적인 차원의 무형의 통로를 공부해야만 이 足少陰腎經의 에너지를 알 수 있겠지요. 다른 경락도 마찬가집니다.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기분을 느끼지요. 예를 들어, 殺氣를 느낀다면 "음! 너는 足少陽膽經이 實하겠구나. 소화장애로 왔든 두통으로 왔든 너에겐 足少陽膽經을 瀉해 주어야겠군" 이렇게 추측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 이것이 바로 舍岩針法이올시다. 그러니까 반은 독심술인 것이지요. 우격다짐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차근차근 이해해 나가는 겁니다. 제가 명상, 근본, 도, 무심 이런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맘 속에 있는 이론이나 지식의 선입관을 제거하려는 제 나름의 노력입니다. 

그러면 동양의학 혁명 소고를 간추려 보겠습니다. 저는 직관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직관의 개발은 다분히 광범위한 뜻을 포함하며, '修行的 要素'를 증진시켜줍니다. 직관이란 주관적이므로 자칫 그 요체를 잡기가 힘든 것처럼 보이나 주관적인 요소가 배제된 객관적인 직관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신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을 두고 이 사람이 보면 少陰人이고 저 사람이 보면 少陽人, 또 다른 사람이 보면 太陽人이라면 이건 문제가 크지요. 

저는 대학교 시절에 참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四象醫學의 대가선생님의 진단학 시간에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저는 무슨 人입니까? "으음, 자네는 耳目口鼻도 수려하고... 어쩌고 하니 太陰人이야" (아니! 제 이목구비가 수려해요? 그것보다는 제가 좀 엉큼하니까 太陰人이겠지요). 다음날, 다른 四象醫學의 대가인 병리학시간에 또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응... 자네는 少陰人이야. 한국사람의 100%는 少陰人 아닌가?" "이상한데요? 다른 선생님께서는 태음인이라고 그러시던데요" 그러면 자기가 내뱉은 말은 있고 그렇다고 다른 선생님 욕은 할 수 없고...  

도대체 우리는 어디까지 혼란에 빠져야 합니까? 똑같은 병을 두고 어떤 사람은 大黃을 써서 몸을 차게하라 하고, 어떤 사람은 附子를 써서 몸을 데우라고 합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것이 한의학입니까? 옛날 한약방이나 의원에서는, 제자를 자기 밑에서 10년 정도 꾸준히 공부를 시킵니다. 10년 이상 지난 후 어느 날, 환자가 오면 제자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이렇게 해서 제자의 의견이 자신과 60% 이상 맞을 때 비로소 개업을 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내 것을 주고, 나를 희생하고, 나를 죽이면서도 기뻐하는 것이 性이지요. 자기 자신의 이상을 기꺼이 희생시켜 가며 사랑하는 연인을 대학까지 뒷바라지 하는 여인을 우린 드물지 않게 봅니다. 少陰君火에 해당하는 식물은 아름답기 그지 없으나 생명력이 강하지 못합니다. 厥陰에 해당하는 것은 근육의 이미지이므로 과일로는 섬유질이 없으면서도 질기고 팽팽하며, 소음에 해당하는 것은 아름답고 수려하며 굉장히 예민합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머리모양을 자주 바꾸고 싶어한다거나 이 옷은 오늘, 저 옷은 내일,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바꿔 입는 그런 마음이 少陰에 해당합니다. 화려하고 청초한 식물이 가녀린 모습으로 한들한들 피어 있으면 '그것은 少陰之氣가 많은 것이구나' 하고 짐작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남자들도 여성화를 추구하여 Unisex Mode가 유행하는데, 이런 양상은 비단 인간뿐 아니라 동 식물까지도, 필요없는 장신구나 꾸밈을 가진 것은 모두 少陰君火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겠지요. 

少陰之氣 성질을 지닌 식물씨나 열매는 거의 먹을 수 없는데 반해 太陰之氣의 성질을 지닌 열매는 肉質이 풍부하지요. 촉촉한 습기에서 자라는 太陰은 대체로 원만한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열매나 나무 자체의 모양이 주로 통통하고 풍부하므로 인간의 식생활에 가장 요긴하고 少陰은 주로 관상용으로 애용되며, 厥陰은 주로 약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少陰君火는 불이 타오르듯 한 모양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있는 것으로 그런 빛을 가진 것을 일컫습니다. 太陰은 肉質이 풍부한 과일이나, 나무로 보면 열매부위, 그리고 채소 종류의 대부분이 이에 속합니다. 무우나 버섯따위가 太陰의 대표적인 식품이지요. 버섯이나 무우는 모가 나지 않고 대체로 둥근 모양을 하지요. 수분이 풍부하고 땅이 기름지면 생김새가 둥근 식물이 잘 자랍니다. 엄마 얼굴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입도 둥글동글하게 그리고 어린이는 太陰의 덕성을 지닌 아이입니다. 

또 어떤 아이는 삼각 사각으로 얼굴을 모가나게 그린다거나 산과 나무를 뾰족뾰족한 예각으로 그리는데 그것에서는 번뜩이는 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무심코 그리는 형상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이 지닌 감정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화가는 그림의 균형을 중요시합니다. 뾰족한 산을 하나 그리면 이어서 동그란 초가집을 그려 넣습니다. 그러면 陽明과 太陰이 조화를 이루게 되지요. 새가 날아오르는 걸 그린 뒤에는 폭포수가 아래로 떨어지게 합니다. 이렇게 조화를 맞추다보면 사람의 심성도 탁마가 되는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그림이 명상의 좋은 매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옛날 어느 그림 스승이 뚱뚱한 제자가 오면 계속해서 蘭을 그리게 하거나 피어 오르는 연기를 그리게 하여 氣의 상승을 느끼게 하고, 마른 사람이 제자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돌아가는 동그라미를 그리게 하여 외부의 기운이 빨려들어 감을 느끼게 했다고 합니다. 

기름진 태음의 땅에선 식물이 위로 뻗지 않고 원만한 모습으로 바닥에 깔리지요. 그렇다고 그리 크지도 않지요. 少陽之氣의 식물은 키가 크고 뾰족뾰족하여 어떤 불안감 내지는 發散之氣를 느끼게 합니다. 또 잎이 톱니바퀴처럼 날카롭고 특히 솜털까지 나 있는 것은 少陽之氣가 성합니다. 이건 식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맛이 대체로 쓰[苦]지요. 少陽之氣가 많은 칼, 창 따위는 그 자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섬짓함을 느끼지요. 언제라도 공격해 올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코가 뾰족하고, 얼굴이 역삼각형으로 생긴 사람은 웃어도 조심이 되지요. 그저 단순히 뾰족한 것이(동식물을 막론하고) 少陽之氣의 殺氣를 가졌다는 관찰은 탁월한 식견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 전쟁이 터지려 할 때는 숲속에 少陽之氣의 식물이 우거지기 시작하고 나라가 부유해지려면 채소가 잘 자라고, 문화가 발달되려면 화초가 잘 된다고 합니다. 

陽明은 少陽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키가 크고 가시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키는 少陽보다 더 큰 경우도 있으나, 가시가 少陽이라면 가시보다 좀 연한 솜털 종류가 陽明입니다. 그리고 陽明은 섬유질이 많습니다. 가시나무가 많은 동네에서는 탁발을 하지 말라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있지요. 그런 동네에서는 차라리 동냥을 주고 오라고 합니다. 왜? 그 동네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貧寒합니다. 陽明之氣의 식물은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강합니다. 그래서 사철 푸른 식물이 많습니다. 少陽之氣는 잘 먹고 배가 부른후 그 힘으로 죽이려 하는 것인데 비해 陽明之氣는 배가 고파서 잡아 먹는 상황입니다. 파리지옥풀 같이 다른 동물을 잡아 먹는 기관이 특별히 발달되어 있는 것들이 많지요. 배고픔의 설움에 받쳐 마구 일어나는 에너지가 형상화된 것이 陽明의 Image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취하고자 하지요. 

태양은 寒水라고 해서 물이 많은 것이라고 추측하면 안됩니다. 寒氣가 많으므로 딱딱하게 굳은 상황입니다. 어떤 여유로움이나 탄력성을 가진 게 아니라 완전히 위축이 된 것입니다. 흡사, 어린애가 이불에 세계지도를 그린 벌로 키를 뒤집어 쓰고 소금을 얻으러 대문을 나설 때 같은 위축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夜尿를 하는 마음의 방심을 소금을 얻어오게 함으로써 위축시키는 거지요. 水에 해당하는 太陽寒水는 生長化收藏에서 간직하는 藏에 해당하지요. 味가 鹹이지요. 그러므로 간직하는 기운이 약해서 오줌을 곧잘 싸는 아이에게 소금을 얻어 오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멋진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건드리면 확 움츠러드는 神經草인 미모사(Mimosa)의 위축성과 긴장성이 太陽입니다. 등줄기로 얼음물을 흘려 넣는 것과 같은 위축성이라면 이해가 쉽겠지요. 그런데 너무 위축이 되면 생식능력이 형편 없이 됩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다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지요. 아이를 너무 눌러 키우면 겁쟁이가 됩니다. 이렇게 太陽寒水의 기운이 實할 때에는 少陰君火로 다스려 주어야 합니다. 자꾸 풀어내리고 발산을 시켜주어야 하지요. 미모사가 잘 자라는 나라는 우리가 가서 보지 않아도 공포정치가 행해져 내려왔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지요. 위축되고 주눅이 들면 잘 크지를 못합니다. 또 겁이 많은 사람은 십중팔구 폭력자이기 쉽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어떤 식물을 갖다 놓아도 그것의 성질과 전반적인 특성을 알 수 있겠지요. 자란 환경과 번성하는 계절과 뿌리 내린 토양의 風・寒・署・習・燥・火를 따지기만 하면 간단하겠지요. 겨자는 진흙땅에 심으면 안되고, 木果(신맛을 가진 厥陰風木의 식물)는 통풍이 안 되는 온실 속에서 키우면 열매를 맺지 않고, 熟地黃, 二門冬(天門冬, 麥門冬), 黃精과 마찬가지로 배추를 모래땅에 심으면 안된다는 이유 정도는 이제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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