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락 팔괘
2.
그러면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드렸던 여러 이야기의 학문적 근거는 어디 있는지, 그리고 또 주역 八卦에는 어떠한 증거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八卦를 반으로 접게 되면 서로 상대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一 乾天과 八 坤地, 二 兌澤과 七 艮山, 三 離火와 六 坎水, 四 震雷와 五 巽風 이렇게 상대적입니다. 그러므로 인체를 보면, 하늘(머리)은 둥글고 몸은 모나다고 하는 것은 하나는 양이고 하나는 음이라는 말입니다. 동물의 예를 보면 쥐는 머리에 비해 몸이 크니까. '음- 너는 陰的이겠구나!'말이나 사자처럼 몸집에 비해 머리가 큰 것은 陽的이겠구나 하는 짐작을 금방 할 수가 있겠지요. 식물도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四象이란 선천적인 것이라 했습니다. 얼굴을 보면 눈, 코, 귀, 입 이렇게 7개의 구멍이 뚫려있지요. 그 눈, 코, 귀, 입 4가지 象을 取象(12경락은 각각 그 경락에 해당하는 괘상을 가지게 되며, 이 괘상은 오행과 육기의 양면적 성질을 띠게 되는데, 이때 오행과 육기의 두 성질을 함께 나타내는 어떤 대상을 취하게 되는 것을 취상이라 함. 예를 들어 足厥陰肝經은 오행적으로는 목(나무), 육기상으로는 풍(바람)에 해당하므로 '대나무 피리'로 취상을 하게됨)하는 것을 四象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선천적이고 거의 불변하는 체질을 일컫는 체질의학인데 이것은 일생동안 잘 변하지 않습니다. 少陰人이 少陽人이 되고 太陽人이 太陰人이 되는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대단한 道力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八卦란 바로 四象(눈, 코, 귀, 입) 밑에 있는 어떤 흐름이지요.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어! 저 여자 어디서 많이 봤는데... 옛날 미팅에서 봤나? 친구 동생인가? 사돈 팔촌인가? 아하! 그래 미팅에서 봤군. 꽤 괜찮은데 한 번 교제해 볼까?' 처음엔 보다가 뜻이 생기고, 다음에는 마음이 짙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최초에는 본다는 데서 출발하는데 궁극에는 이것까지도 들여다 보아야 됩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거든요. 보고, 듣고, 맛보고 나서 좋고, 싫은 마음이 분리가 되는데 먼저 해야될 것이 보는 공부입니다. 특히 마음을 관찰하기 편리한 것은 우리 마음에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八卦라는 것은 四象을(눈, 코, 귀, 입) 제외한 소위 6장6부(몸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6장6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약간 진한 감정을 읽을 수 있으므로 조금 쉽지요. 그래서 6장6부에는 6경락이 흐르는데 이 6경락이 결국 3陰3陽인 것입니다.
四象을 머리의 운동이라면 八卦는 몸통에 해당한다고나 할까요. 좀 맑은 인식을 사상이라고 한다면 다소 둔탁한 인식이 팔괘입니다. 우리 인체에 12가지 경락이 흐르고 있다고 하나 실제는 거기에 任脈, 督脈을 합한 14경락이지요. 우리가 五行針法을 공부함에 필요한 것이 6경락이지만, 여기에도 任脈과 督脈이 포함됩니다. 奇經八脈의 8가지 經脈과 함께 이 八卦가 결국은 경락과 일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경락과 八卦를 일치시키기 전에 먼저 八卦의 의미를 알아 봅시다. 乾・兌・離・震・巽・坎・艮・坤은 유심적, 무형적이고, 天・澤・火・雷・風・水・山・地는 유물적, 유형적 기운의 取象이라고 저는 이야기 합니다. 못[澤], 우뢰[雷], 물[水], 산[山] 등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乾, 兌, 離 등은 쉽게 그 의미를 끌어올 수 없게 해놓았습니다.
'乾은 건실한 것이요, 坤은 유순한 것이며, 震은 움직이는 것이요, 巽은 들어가는 것이고, 坎은 빠지는 것, 離는 고운 것, 艮은 머무는 것, 兌는 기뻐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乾은 하늘(아버지), 坤은 땅(어머니)을 말하며, 震(천둥)은 장남, 용, 푸른 대나무를 의미하고, 巽은 바람, 장녀, 먹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坎은 물, 도랑, 숨어 엎드리는 것, 마음의 병, 귀가 아픈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兌는 소녀, 무당, 입과 혀, 첩을 의미합니다. 추가하자면 乾은 하늘이요, 圓이요, 임금, 아버지, 金, 늙은말이고, 坤은 땅이요, 어머니요, 가마솥이요, 인색한 것이요(유심적 차원)등... 이 많은 말들을 공자도 쓰다가 지쳤다고 하지만 이것이 뜻하는 것을 여러분들은 이해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괘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취상해 보시오'하면 그 괘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澤火革卦를 보면 물과 불이 만나서 서로 싸우는 모양인데 무엇이 혁명된다는 것인지? 重健天卦는 건괘가 두개가 겹쳐서 된 하늘이므로 유물적 취상이 되는데, 澤火革의 革이란 인생의 정신적인 문제,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重健天의 '終日乾乾는 夕陽...'이란 의미는 '군자는 종일 건건찝질해야 하는가 보다'가 아니고 乾乾하다는 말 이면에는 군자가 지켜야 할 어떤 정신적인 태도 즉 씩씩하면서도 근엄하고 또 약간 강건한 것을 의미합니다. 坤은 어머니로서 유순하면서도 항상 모든 걸 받들어 주고 陰德을 키우는 것이죠. 그래서 주역 64괘에는 모두 인간이 지켜야 될 예절과 같은 인간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집안에 8식구가 산다고 가정할 때 바로 周易八卦가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여덟 사람이 이루는 음양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녀 궁합이 아무리 잘 맞는 경우라 해도 나와 내 마누라가 한 이불을 덮고 자지, 마누라를 팽개치고 어머니와 한 이불을 덮지는 않지요. 같은 음양이라 하더라도 서로 부딪칠 것이 있고 또 서로 친할 것이 따로 있는 법입니다. 병이 일어나는 원인도 나에게 있을 수도 있고, 마누라 혹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있을 수도 있는 등 무궁무진합니다. 이렇게 서로 부딪치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무형의 취상을 革이라 표현한 것이며, 무형적인 인간의 심리상태를 유형적으로 표현하고자 澤, 水, 火등을 도입한 것이겠지요.
화가 난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라 했더니 A는 뿔을 그렸습니다. B는 뿔로는 부족해서 칼을 그려서 죽이고자 하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화가 나서 죽이고 싶다는 분노는 少陽之氣(일종의 少陽火氣)인데 그 표현을, 화가 치미는 것을 김이 모락모락나게 그리거나 칼을 그렸을때, 전자를 '음! 만두를 먹자는 거로구나' 후자를 '칼로 과일을 깎아먹자는 것이로구나'하고 바보같은 해석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옛 사람이 남긴 유물적인 취상을 보고 그 마음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제 이 시점에서 八卦에 대한 기존의 의미를 잊어버리세오. 그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와지세요. 다만 그것이 여러가지로 해석되는 이유를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화가 난 것 하나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 불, 칼 따위로 그릴 수 있듯 1차, 2차, 3차로 감정이 격화됨에 따라 그림도 감정적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을 그린다고 할 때, 明鏡之水를 연상해서 거울을 그릴 수도 있고 폭포수나 얼음을 그릴 수도 있지만, 어느 하나를 일컬어 물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요. 웅덩이라면 물이 고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고, 피라고 한다면 그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물이 가지는 변화의 여러가지를 표현해 본 것이지 전부는 아니므로 미루어 짐작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무튼 물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모두 이해하고나서야 이 六坎水卦를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전 중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것이 바로 "詩經"(상고의 시를 모은 책으로 오경 중의 하나. 원래는 삼천여 수인 것을 공자가 첵제하여 삼백 십일편으로 함)입니다. 周易八卦나 64卦는 약간 詩的입니다. 여러분들도 시인이 되어야 합니다.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와야 합니다. 공자께서 "周易"을 일컬어 어느 성인이 세상을 염려하여 남겨 놓으신 것이라고 하셨답니다.
八卦와 64卦를 伏羲가, 卦爻辭를 周文王이, 十翼을 공자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들 3인이 아득한 시대차로 생존했던 점을 미루어 주역의 성립이 그만큼 긴 세월에 걸쳐 이루어졌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주역으로써 제 문제를 풀어나가는 기본적인 의미는 인간에 대한 일종의 경종, 인간의 지혜에 대한 교육, 흥망성쇠의 리듬에 대한 것 등으로 인간을 제도함에 있습니다. 제도를 하면 무엇을 제도한다는 것인가? 결국은 감정처리를 제도하고자 한 것이 아니겠어요? 이것을 설명하고자 유심적인 것과 유물적인 것을 다 빌어다가 인용하였습니다. 그것의 유심적인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兌卦와 艮卦인데 오직 이것에서만이, 그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兌卦 옆에 忄 字를 붙이면 즐거울 悅자가 되고, 艮卦에 忄 字를 붙이면 괴롭고 한을 품을 恨자가 됩니다. 八卦를 반으로 접을 때 이 둘은 서로 상대가 됩니다. 天과 地가 서로 상대되고 澤과 山이 서로 상대되는 유물적 차원이 아닌 유심적 차원, 기형학적인 차원의 사고가 결국 위와 같은 의미를 유추시켰습니다. 이런 것은 주역이 우리 인체내에 일고 있는 유심적 차원, 유물적 차원을 모두 담고 있다는 증거지요. 특히 주역의 각 괘는 각각의 특성(유심적 특성)이 무엇(여러가지 다른 유심적인 상황)과 만난 장면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靑은 東方 木이요, 赤은 南方 火라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보라색은 五行上 어디에 속합니까? 회색이나, 누르팅팅하거나, 벌거죽죽하거나, 혼합색 등 오행에 없으나 우주 속엔 온갖색이 다 있습니다. 중간자적이거나 입체적이거나 복합적인 모든 것을 이해 하도록 주역을 열어 놓은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나의 어떤 기분과 너의 어떤 기분이 만나서 어떤 상황을 이루게 되는가 하는 것에 대해 대상을 붙여 놓은 것이 八卦입니다. 그런데 무형학적인 卦象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을 관찰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렵지 않겠어요? 주역 64卦를 공부하면 귀신도 잡는다는 말은 아마도 거짓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주역 卦象까지 강의할 실력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兌옆에 忄을 붙이면 즐거울 悅이 되고 간옆에 忄을 붙이면 괴로울 恨이 되는 것으로 미루어 건과 곤, 감과 이, 손과 진도 각각 어떤 감정상의 만족과 불만족의 상징이 서로 상대적으로 된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추리가 되지요.
陰은 모든 것을 取하는 욕망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고, 陽은 버리는 것으로 분노를 싫어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감정적 차원에서 陰卦와 陽卦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좋다거나 만족한 상태가 되면 입안에 물이 고이고 숨을 들이마시게 되지 않습니까? 여자들이 쇼 윈도우에 진열된 많은 보석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는 한숨을 내쉽니다.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면 입 안에 찬 기운이 고이고 밖으로 내 쉬면 더운 기운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감정적인 음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乾卦, 兌卦...의 八卦는 陰陽卦로 구분되는데, 陰卦는 우리 기분의 만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1차적 욕망(食慾), 2차적 욕망(財物慾), 3차적 욕망(名譽慾)이 음괘에 해당한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우선 주역이 제시하고자 하는 우주의 통찰을 몇 가지 독특한 주관적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태극은 음양을 낳고 음양은 사상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고 하는데 우선 팔괘적인 측면에서 관찰되어진 우주의 실상을 보고자합니다. 팔괘라고 하는 것은 '一 乾天, 二 兌澤, 三 離火, 四 震雷, 五 巽風, 六 坎水, 七 艮山, 八 坤地'라고 하는 여덟 가지의 구성요소를 얘기하는 데 이 여덟가지의 구성요소는 두 가지 용어로 접합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덟 가지의 요소와 여덟 가지 요소의 쌍방 교차작용인 64卦의 복잡한 상황을 깨닫는 것은 심히 난해한 학문체계라고 동양에서는 알려져 있습니다. 64卦의 천착 이전에 八卦 각각 성품의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64괘의 각론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두 가지 용어로 표현된 괘상은 다분히 상징적인 것입니다. 乾, 兌, 離, 震, 巽, 坎, 艮, 坤의 여덟 가지 면칭과 天, 澤, 火, 雷, 風, 水, 山, 地의 여덟 가지 명칭이 결국 같은 괘상의 異名입니다.
주역의 연구가들은 팔괘의 해석에 심히 곤혹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어떤 특별한 방법이 존재해서 우주의 실상을 이렇게 나눈 것이 아니라 실은 오히려 가장 가깝고 단순한 것을 표명한 것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지금부터 표명하려는 저의 견해는 단지 저의 사견이기 때문에 하나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단, 단순히 하나의 학자적인 주장에 불과하여 실제로 이론적인 배경만 가지면서 오히려 실천적 측면으로서는 아무 가치가 없다면 저의 이론 역시 無用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려 깊은 응용을 바라며 저의 옅은 소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먼저 주역 八卦의 구성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두 가지 異名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즉, 전자 乾에서부터 坤에 이르는 여덟 가지는 정신적인 것이요, 유심적인 것이요, 기능적인 것이요, 감정적인 것이요, 후자 天에서부터 地에 이르는 여덟 가지는 물질적인 것이요, 가시적인 것이요, 육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문자적 증거로는 제2괘에 해당하는 二 兌澤과 七 艮山에서 증거를 보일 수 있습니다. 八卦의 특징은 一과 八, 二와 七, 三과 六, 四와 五로 서로 상대적인 卦로 이루어졌습니다. 못[澤]과 山卦의 물질적 명칭인 산과 못이 어째서 상대적인지 그 이름만으로 상대성을 인정하기는 좀 우스꽝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일 명칭인 兌와 艮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좀 더 쉽게 기능적인 차원 내지는 유심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兌란 卦 제일 명칭 옆에 심방변인 忄을 붙이면 悅자가 되고, 艮卦 역시 忄을 붙이면 恨자가 됩니다. 제일 명칭 중의 하나는 우리 마음의 긍정적인 상태에서 오는 즐거움이요, 하나는 우리 마음의 부정적인 상태에서 오는 괴로움의 표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兌卦가 들어간 64卦의 해설을 보건대 兌는 즐거움이니 희열이니 하는 유심적 해설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역시 艮은 괴로움, 곤란이니 하는 인간이 갖는 감정의 부정적 내면을 상징하여 괘를 풀이한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주의 실상을 외형적, 가시적인 어떤 구성요소로서 판단되어진 것으로 나타낸 것이 하나요, 내면적인 감정 인식의 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것이 또 하나입니다. 즉, 물질과 마음이 둘이 아닌 차원에서 관찰 표현되어진 것이 주역의 八卦 철학이론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乾과 坤도 역시 어떠한 마음의 긍정적인 상태와 부정적인 상태로 표현한 것이요, 離와 坎, 巽과 震들 역시 긍정과 부정적 상태로 표현한 것임을 추리하여 볼 수 있습니다. 요컨대 옛 선인들은 인간 내면의 감정세계를 탐사하여 그 상대성인 어떠한 원리로 나타내어 이곳에 은밀히 상징해 놓았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로는 64卦의 표상을 몇 자 안되는 함축되어진 단어로써 취상할 때 그 단어가 취상 되어질 수밖에 없는 기초적인 상황 원인을 우리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山과 澤卦가 만나서 山澤巽의 損자가 취상되어 졌는데 山과 澤이 만나서 손해를 본다는 그러한 어떤 인간사에서 등장되어지는 유심적 세계의 언어가 등장되어진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山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의미 艮, 澤이 가지고 있는 태의 의미가 기능적인 차원, 유심적인 차원에서 관찰되어진 후 이 두 요소의 복합상황을 추리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산과 못이 만나서 손해를 이룬다는 유물적인 차원의 접근은 좀 난해합니다. 그러나 좀 더 용이한 방법으로는 그 卦象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특징을 유심적인 차원의 복합적인 상황으로 종합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두 가지의 복합된 상황이므로 해석이 어렵습니다. 한 가지 한 가지가 어떤 유심적 상황을 얘기 했느냐? 그런데 어떤 경락이 여기에 배당이 되느냐? 하는 것을 알면 그 경락의 특징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 경락에 물질적인 어떤 상황이 생기느냐? 가령 흰색이 많은 사람은 陽明경락이 實하겠구나 그 경락을 瀉해 주자? 이런 식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됩니다. 그러므로 八卦와의 유심적인 연결이 사실 이 강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결국은 누가 더 관찰력이 좋으냐 하는 것입니다.
금까마귀가 東에서 일어나서 어느 쪽으로 날아가느냐? (金烏東起向何方)
남산이 아니면 북쪽 언덕이 아니겠느냐.(不是南山與北岡)
금년 다가도록 다른 길이 없으니(意歲終年無異路)
금년에는 산봉우리 위에서 광명을 보겠구나.(今年又見嶺頭光)
"懶翁" (1320~1376 고려 공민왕 때 승려 혜륵의 법호. 속성은 아, 당호는 원혜로 영해사람. 중국 원나라 북경에서 지공을 뵙고 계오한 바 있었고, 그의 법의와 불자를 전해 받다. 1376(고려 우왕 2년)년 세수 57세 법랍 38세를 일기로 입적)
금까마귀란 애초에 없는 물건인데 그것을 노랗다, 검다 할 수 있습니까? 없는 존재를 두고 남산으로 날아갔다, 북산이다 하는 시비지심과 분리의식을 일으키게 하는 이 시의 말 끝에 속으면 안되지요.
이 강의는 이론을 풀어헤치기 전에 근본에 대한 망각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앞에서는 八卦가 唯心的으로 어떻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암시만 드렸지만 이제부터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인간이 지닌 1차, 2차, 3차적인 욕망은 어떤 충동에 만족된 상태와 불만족된 상태를 띠게 되는데, 그것을 주역에서 찾는다면 바로 兌卦와 艮卦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의 상생, 상극 사고방식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木, 火, 土, 金, 水나 사계의 상생은 변하지 않습니다. 순환의 진리이지요. 그러나 六氣는 상생상극과 무관하게 아무 곳이나 막 끼어듭니다. 봄날씨가 아주 차거나 습할 때가 있는가하면 겨울이 아주 포근할 때가 있지요. 그러므로 六氣공부를 할 때는 상생, 상극을 일단 잊어버려야 합니다. 정신차리고 잘 들어 주세요. 상극인 水克火를 여러분은 물이 불을 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요? 그건 그저 반 정도만 이해한 겁니다. 사주를 볼 때도 여자가 水이고 남자가 火라면, 돌팔이 사주쟁이는 "어! 그 여자 물장사나 술장사를 해야되고 남자를 괴롭힐 여자입니다. 조심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명리공부를 잘 하신 분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잘 돕고 북돋아줄 상입니다"라고 합니다. 똑같은 사주의 해석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여러분들은 해석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물이 항상 불을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기름등잔의 경우는 水生火가 되지요. 또, 전기는 더운 기운인데 에어콘과 냉장고가 존재 하지요. 그러므로 사주의 해석도 일률적으로 상생, 상극의 이론에 맞출 수는 없는 것입니다.
뚱뚱한 사람이 밤새도록 헤엄치고, 물 마시고, 비 맞는 꿈을 꾸었다면 "아무래도 당신 병이 심해지겠습니다"라고 말해주고, 비쩍 마른 환자가 같은 꿈을 꾸었다면 "아하! 이제 당신 병이 낫겠군요"라고 해석해 주어야겠지요. 뚱뚱한 사람은 몸에 濕이 많은데 물놀이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건 흡사 뚱뚱한 사람을 치료할 때 숙지황 1兩에 麥門冬, 天門冬을 넣고 돼지고기와 마요네즈를 먹으라는 것과 같은 말이 되겠지요. 같은 꿈이라 하더라도 음양이 있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으로 상생, 상극을 보면 안됩니다. 특히 많이 외워오신 분들일수록 국한된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지요. 腎臟이 虛하다고 할 때, 腎은 水니까 金生水의 원칙에 의해서 金인 肺만 건드려 주면 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지요. 六經을 접함에 우선 상생, 상극의 선입견을 떨어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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